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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문신(文身), 쌈믄 (Xăm Mình)

조회 수 701 추천 수 0 2009.08.18 08:38:35


인생은 짧고 타투는 길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타투’ 문화를 간직해 온 베트남 사람들, 이들의  타투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은 그들이 함께 해 온 장구한 타투 역사 만큼이나 엄청나다. 흔히 마피아, 야쿠자 등 조폭세계의 전용물, 혹은 서구에서 유입된 신세대 문화로 인식되는 문신, 하지만 진정한 문신의 원조는 기원전 3천년부터 타투를 생활화했던 이들이 베트남 사람들이다. 이번 호에는 베트남 타투 문화를 통해 베트남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바란다.


타투의 매력에 중독된 사람들은 문신이야말로 ‘인격을 가진 예술’이자 ‘패션의 끝’이라며 언제 어느 때든 타투의 매력과 장점에 대해 떠들어대곤 한다. 하지만 적어도 문신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으려면 머나먼 조상 적부터 몸 속에 타투의 피가 흐르는 베트남 사람이 적격이 아닐까.

‘나는 새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오늘날 베트남인들이 문신 - 쌈믄 (Xăm Mình)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려면 우선적으로 그들의 문신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대 사서 린남직과이(Lĩnh Nam chích quái) 란 책 속에는 문신의 기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어민들이 바다 괴물로 인해 수시로 고통을 당하자 왕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방랑’: 기원전 3천년 경)은 어민들의 몸에 그들을 공격한 이 괴물들과 똑같은 형상을 그려주었다. 신기하게도 이후부터는 희생당하는 숫자가 급격히 줄었다.” 
이후 문신은 베트남인들의 생활문화의 일부가 되었으며,13-14세기에 와서는 그야말로 문신문화의 황금기가 도래한다. 당시 쩡 왕조 (Nhà Trần-陳:1221-1400)는 원나라의 침략에 맞서 투쟁하고 있었는데 당시 군사들은 한결같이 몸에 삭탁 (Sát Thát-殺掉; 몽골, 즉 타타르 족을 죽이자는 뜻)이란 두 글자를 새기고 전장에 나갔다. 즉 이 당시의 문신은 민족의 자주독립을 지키고자 했던 베트남 민족의 ‘강철같은 의지’를 상징하는 것 (조국에 대한 신성한 맹세이자 상무정신의 표현)이었다. 당시에는 문신을 하지 않은 사람이 아예 없을 정도였고, 신분여하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문 문신사들에게 찾아가 거액을 주고 문신을 새기곤 했을 정도로 보편적인 문화풍속이었다.

 역시 피는 못 속이쥐 - 이땅에 문신을 허하라!
저녁 나절 산산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 오토바이를 몰고 시내를 다니다 보면 어깨나 팔, 목 등에 문신을 한  어여쁜 아가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티셔스 안까지 비췰 정도로 검은색 용문신을 전신을 두른 배뿔둑이 아저씨들도 간혹가다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그들의 문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문신을 새기려는 사람들의 동기는 뭘까.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28·음악인)은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지만 팔에 문신을 새겼다. 처음엔 문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죽을 때까지 문신을 몸에 가져간다는 그 영원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또한, “정체성에 혼돈을 느끼는 사람들이 ‘과시욕’ 혹은 ‘피학적 욕망’으로 문신을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상 이들 가운데는 ‘주관이 뚜렷하고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답변했다.
흔히 이들 문신 마니아들은, ‘나는 새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문신(Tattoo)이야말로 보디 아트 (Body Art)의 백미’ 라며 문신의 효과를 확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베트남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에는 패션 문신을 하는 ‘타투숍’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물론 베트남에도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가수 투이띠엔 (Thủy Tiên) 등 상당수의 스포츠 스타, 연예인들을 통해 문신의 부정적 이미지가 누그러지고 패션 문신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문신의 사회적 상징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문신의 원펀치 효과는 상상외로 대단한가보다. 호찌민 시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당팅 (Đăng Thiên) 옹, 일찍 문신에 눈을 떠 태국에서 정통 기술을 배워왔다는 그에게는 수많은 예술가와 락커, 심지어 취재원, 변호사, 의사, 박사들까지도 줄줄이 대기 상태다.(가격은 15 - 50만동 선) “이들이 선호하는 바디 포인트는 여성의 경우 배꼽과 허리 부분 (벚꽃이나 곤충을 주로 새김), 시각적 분산효과로 몸매를 늘씬하게 하기 위해서다. 남성의 경우는 팔뚝과 등으로 남자들의 섹시미가 극치에 이른다.” 
 
어찌됐건 이들의 말대로 ‘문신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문화’이며, ‘문신의 여러 기능 중 미적기능이 현대적으로 확산된 것이 오늘날의 예술 문신’이라고 보는 것도 일리있는 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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